청송사과유통공사가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8년만에 해산을 결정했다. 임직원 비리와 부실경영, 적자누적 등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사과의 고장’으로 유명한 경북 청송군에서 농민들이 수확한 사과를 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청송사과유통공사’가 8년 만에 문을 닫았다. 임직원 비리, 부실경영 등이 겹쳐 해마다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경북 청송군은 6일 “사과유통공사의 임시 주주총회를 지난 5일 열어 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송사과유통공사는 2011년 8월, 청송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사과를 판매하기 위해 청송군에서 예산 18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인 주주 488명이 낸 출자금 4억1600만원 등 22억1600만원으로 설립된 공기업이다.
2014년에는 전체 사과 생산량 4만5천여t 가운데 10%를 웃도는 4600여t을 판매했지만 2015년부터 판매량이 수확량의 5%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누적적자가 6억3200만원으로 불어나 전체 자본금의 28%가 삭감됐다. 여기에다 2017년 9월, 사과유통공사 대표이사 등 임직원 5명이 비자금 1억원을 조성해 당시 청송군수에게 3250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뒤 사법처리되면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 공사설립 초기 17명이던 직원들도 모두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서 청송군 농정과 유통관리계장은 “공기업인 탓에 새로운 시장개척을 소홀히했고, 전국에서 가장 큰 시설에서 전체 수확량의 겨우 5%를 처리했을 뿐이다. 최소한 10∼15%이상을 처리해야 하지만 매우 미흡했다. 여기에다 임직원 비리까지 겹쳐 결국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청송군 현동면에 들어선 청송사과유통공사. 어마어마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판매, 수출 등 처리물량이 전체 수확량의 5%에 머물러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청송군은 사과농사를 짓는 3800여 농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과유통공사를 대신해서 사과 판매업무를 맡을 영농조합, 농협, 유통전문업체 등 새로운 위탁업체를 찾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사과유통공사를 해산해도 건물과 시설 등은 그대로 군청에서 소유를 하고 있다. 농민들이 피해가 없도록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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