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초중고교에서 교장들의 갑질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여자 선생님들의 치마가 짧다. 청바지 입지 마라. 빨간 원피스 입지마라”
대구지역 초중고에서 학교장과 교감 등에 의한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대구지부(지부장 조성일)는 7일 “최근 대구지역 초중고와 유치원 교사 등 51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아직도 교장과 교감, 원장, 원감 등 학교관리자들에 의한 갑질이 여전히 학교현장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생님께서 복장에 대한 규제나 간섭을 당하신 적이 있나요’란 질문에 전체 16.4%인 84명이 “복장에 대해 지적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교사들은 “치마가 짧다, 청바지를 입지마라, 빨간색 원피스, 미니스커트 입지마라 등의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교사들 가운데 3%는 ‘화장이 진하다’, ‘향수가 진하다’, ‘립스틱 색이 진하다’는 등 지적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이어 41%가 당연한 권리인 연가와 조퇴, 외출 등을 사용할 때도 부당한 간섭이나 제한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1박2일 연수나 워크샵 등 각종 학교행사가 ‘교장의 일방적인 지시’(32%)에 의해 진행되거나 ‘교장을 포함한 부장교사 회의에서 결정’(34.9%)되기 때문에 전체 교사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이밖에도 대구시교육청이 교사들을 위해 설립한 ‘교권보호치유센터’에 대해 알고 있는 교사들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에 불과했으며, 23%는 효율적인 기능을 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기능을 한다는 응답은 9.4%에 그쳤다. 교사들은 “아직도 학교현장에서 폭언, ‘향응이나 접대요구’, ‘교장과 친한 교사에게 특혜’, ‘친목행사 참석강요’ 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교장이 수업중에 교실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거나 교사가 교장 승용차 주차장을 확보하는 일에 동원되기도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봉석 전교조 대구지부 대변인은 “학교현장에서는 아직도 갑질이 여전하다. 대구교육청이 정확한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 대구교육청안에 갑질신고센터를 하루빨리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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