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사유지 49만㎡가 공원구역에서 풀려 난개발이 우려되는 대구 도심지 두류공원의 전경. 대구시는 지방채를 발행한 돈 4800여억원으로 두류공원을 포함한 도심지 공원 20곳의 사유지 340만㎡를 3년 동안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내년에 공원구역에서 풀리는 대구 도시공원 20곳의 사유지 340만여㎡의 땅을 대구시가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대구시는 13일 “내년 7월부터 전국적으로 장기미집행 공원부지가 풀리면서 대구에서도 도시공원 38곳의 사유지 1100만㎡가 해제되면서 난개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심공원을 지키기위해 도시공원 20곳의 사유지 340만㎡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구시 쪽은 “매입비용은 4846억원이 들어가고, 이중 4420억원은 지방채를 발행한다. 지방채의 연간 이자 87억원 가운데 대구시가 30%인 26억원을 대고, 나머지 70%는 국비로 충당한다. 대구시는 이 돈으로 3년동안 연차적으로 340만㎡를 사들인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유지를 사들일때 땅값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를 충분히 감안하고 사유지 땅주인들과 가격을 놓고 충분히 협의를 거치겠다. 하지만 도저히 협의가 되지 않으면 강제수용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매입하려는 도시공원 명단과 사유지 면적. 맨 오른쪽 미집행면적이라고 적힌 부분이 매입면적이다.
대구시가 사유지를 매입하려는 도시공원은 범어공원, 두류공원, 앞산공원, 학산공원, 장기공원, 망우당공원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민간개발중인 대구대공원, 구수산공원, 갈산공원 등 3곳의 190만여㎡는 매입대상에서 제외돼있다. 권명구 대구시 공원녹지과장은 “공원 3곳은 민간개발중이다. 전체 땅 70%는 공원으로 조성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는 아파트 등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나머지 도시공원 15곳의 사유지 570만㎡는 당장 매입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시공원 15곳까지 매입하려면 모두 1조5천억원이 들어간다. 매입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 공원들은 도시 외곽지에 있거나 사유지를 풀어도 자연성 유지에 문제가 없고, 난개발의 우려가 크지 않은 공원들”이라고 말했다. 매입대상에서 제외된 도시공원은 대구시 동구 돈지봉공원, 대구시 수성구 만촌공원, 대구 달성군 논공면의 본리공원 등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