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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년의 책임…부산반핵영화제 23~24일 열려

등록 2019-08-18 13:06

용두산공원 근처 부산영화체험박물관
핵폐기물 문제 등 다룬 다큐·영화 7편
제9회 부산반핵영화제 알림 그림.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제9회 부산반핵영화제 알림 그림.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스위스 핵물리학자인 찰스 매콤비 박사는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처분하는 후보지를 찾아 나선다. 그는 중국 고비사막, 미국 네바다사막, 스위스 알프스 산맥 깊숙한 바위 속, 호주 판게아 프로젝트 대상지 등을 탐사했다. 외부 접근으로부터 철저히 차단되고 10만년 이상 지질학적 변화를 겪지 않을 안정된 곳을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핵발전소를 가동하면서 지구에 쌓인 고준위 핵폐기물 몇십만t을 영구처분할 수 있는 곳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23~24일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 근처의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열리는 ‘제9회 부산반핵영화제’의 개막작인 에드거 하겐 감독의 <지구 어디에도 없는 곳을 찾아서>의 내용이다. 부산반핵영화제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뒤 부산의 30여개 시민단체 등이 함께 만들어 주최한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10만년의 책임’이다. 설계수명 40년~60년인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고준위 폐기물은 천연우라늄 수준으로 방사능이 낮아지는데 10만년~30만년이 걸린다. 전 세계 어느 국가도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기술과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는 “고작 몇십년의 편익 때문에 10만년 이상 인류를 위험에 시달리게 하는 핵발전소 운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제 상영작은 모두 7편이다.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을 위한 독일·프랑스 시민의 고민과 활동을 담은 <핵폐기물의 거짓말> <내 정원 안의 핵폐기물> <핵폐기물의 악몽>이 선보인다. 또 호주의 핵실험 문제를 다룬 <오스트레일리아 핵의 고백>, 핵전쟁 뒤 노부부의 삶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바람이 불 때> 등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수상관저 앞에서>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 발생 직후부터 오랫동안 일본 수상관저 앞에서 핵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시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제에는 생활 속 방사능에 대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책 놀이터 등 행사도 마련됐다. 영화 관람은 무료다. (051)633-4067.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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