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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포항서 죽은 채 발견

등록 2019-08-20 16:35수정 2019-08-20 18:41

해양생물자원관 “주검 인수해 사인규명 중”
우리나라 연안서 연간 10여마리 죽은 채 발견
포항시 흥해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국제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포항해양경찰 제공
포항시 흥해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국제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포항해양경찰 제공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는 푸른바다거북이 20일 죽은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1시5분께 포항시 흥해읍 용한리 앞바다에서 파도타기하던 피서객 등이 죽은 푸른바다거북을 발견해 포항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포항해경쪽은 “거북은 바다 위에 떠있어 살아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확인해본 결과, 죽은 지 2∼3일 정도 지났다. 죽은 지 얼마되지 않아 보존상태는 비교적 좋다”고 말했다. 거북은 길이 74㎝, 너비 50㎝ 크기에 몸무게는 20㎏쯤이고, 나이는 50살∼60살쯤으로 추정된다. 포항해경은 해양생물자원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죽은 거북을 넘겼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쪽은 “이른 시간안에 죽은 푸른바다거북을 부검해 사인을 밝힌 뒤 사체는 연구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른바다거북은 국제자원보호연맹 등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고 해양수산부에서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원들은 “우리나라에서는 해안가에서 연간 10여마리의 푸른바다거북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물다”며 “현재 국내에서 몇 마리 정도 있는지 알기 어렵다. 개체수 추정은 어렵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포획, 도살, 산란장 습격, 해안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푸른바다거북은 매우 빠른 속도로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인근에 사는 푸른바다거북은 일본 오끼나와 남쪽 해안에서 알을 낳고, 일부는 한반도 남쪽 바다로 올라와서 서식한다. 포항 앞바다와 강원도 해안가에서도 드물게 눈에 뜨인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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