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돗물 민간전문 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서정인 영남대교수가 22일 포항시청에서 포항 수돗물 필터 변색은 망간때문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북 포항의 수돗물 필터변색은 망간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계, 환경공단, 수자원공사 등으로 이뤄진 ‘포항 수돗물 민간전문 조사단’은 22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돗물 필터와 침전물 찌꺼기 성분을 조사한 결과, 망간이 43.5%∼49%를 차지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알루미늄은 28.9%∼30.4%, 이산화규소가 7.4%∼8.9%로 뒤를 이었다. 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서정인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미네랄의 일종인 망간은 지표수에 존재하는 물질로 입자화되면 수돗물 색을 바꿀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쪽은 “망간은 수질기준 60개항목에 포함돼 있으며,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법적 수질기준은 0.05㎎/ℓ이다. 이번에 검출된 망간은 극미량이다. 하지만 아주 적은 수치라고 해도 필터에 걸러지고 쌓이게 되면 색이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창 포항시 상수도팀장은 “포항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오천읍은 상수도 관말지역이다. 관말에서는 물이 잘빠지지 않은 탓에 망간이 물에 녹아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먼저 물탱크를 동원해 관말지역에 물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방법으로 망간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장기적으로 오천지역에 상수도 배수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대구지방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오천읍 지역 상수관에서 내시경검사를 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일대에서 이달 초부터 20여일 동안 수도꼭지와 사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며칠만에 검붉게 변하고 물티슈를 물에 몇 분간 대면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온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포항시가 수도돗 민원을 공식접수한 결과,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남구 오천읍을 중심을 상대동과 동해면, 대잠동 유강저수장 수계지역에서 977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포항시는 민원이 접수된 수돗물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수질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용수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포항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