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총학생회가 이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장학금 지급 등 의혹을 밝히라는 촛불집회를 연다.
총학생회는 지난 28~29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촛불집회 개최 여부를 묻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 대응’ 온라인 학생 총투표 개표결과, 91.45%의 찬성률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총투표에는 부산대 학생 유권자 1만9524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9934명이 참여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공론의 장을 열어 촛불집회 일시와 방식, 내용 등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 주 초 촛불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의 딸은 부산대 의전원 교수로 일하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장학회로부터 6학기 연속 200만원씩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보통 학생들의 정서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8일 부산대 촛불집회추진위는 부산대 정문 근처 운동장인 ‘넉넉한 터’에서 조 후보자 학내 비리 규명촉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주도한 추진위원장은 자유한국당 부산대 지부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정치색 논란이 일자, 추진위원장에서 물러났다. 당시 총학생회와 추진위는 공론회를 열어 총학생회 주도로 촛불집회를 여는 데 뜻을 함께했지만, 집회의 절차·대표성·시기 등에 이견을 보여 각각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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