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연대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민중·정의당 울산시당,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일 건설노조 간부 2명이 고공농성 중인 울산 북구 매곡동 대성레미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미콘 사태의 추석 전 타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지난 8월28일 울산의 건설노조 간부 4명이 레미콘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가자 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사업자 쪽의 성실한 협상과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시민연대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민중·정의당 울산시당,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일 울산 북구 매곡동 대성레미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미콘 사태의 추석 전 타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대성레미콘 앞 10여m 높이 철재구조물 망루에선 장현수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장과 박원호 레미콘지회 부지회장이 지난 8월28일 새벽부터 엿새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오종국 울산건설기계지부 부지부장과 최영빈 레미콘지회장도 역시 남구 매암동 한라엔컴 30m 높이 사일로 위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울산시민연대 등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울산 레미콘 사태의 쟁점은 운송료 5000원 인상이다. 노조는 다른 복리후생 요구사항을 모두 포기하고, 내년에는 동결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최소한의 생활임금 확보를 위해 운송료 50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 사쪽은 그동안의 노사 간 관례를 깨고, 협상 해태,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 휴업 통보, 다른 지역 차량 진입시도 등 노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의있는 협상보다는 노조를 겁박하는 방식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사쪽의 태도 변화와 시와 고용노동지청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레미콘 사태는 노조가 레미콘 1회 운송비를 기존 4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5000원 인상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업자 쪽이 건설경기와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거부하자 지난 7월1일부터 파업에 나섰고, 사업자 쪽은 계약 만료를 이유로 계약해지 통보와 함께 집단 휴업에 들어가면서 발생했다. 지난 8월26일 16개 업체 중 2곳은 운송료 5000원 인상에 합의해 공사가 재개됐으나 나머지 14개 업체는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자 28일 건설노조 간부 4명이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2곳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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