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 76%가 추석을 앞두고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염색업체 125곳이 입주해있는 대구시 서구 염색산업단지 전경. 대구시제공
대구지역 기업 76%가 ‘추석을 앞두고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는 2일 “대구지역 기업 302곳을 상대로 추석경기 동향조사를 해봤더니, 전체 76.6%가 지난 추석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을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준’이라는 응답은 21.7%에 그쳤고, ‘호전됐다’는 대답은 겨우 1.7%에 머물렀다. 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은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81.6%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78.5%), ‘건설업’(62.5%) 순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기업들 가운데 80.3%는 내수경기 침체 및 수요감소를 원인으로 꼽았고,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감소를 지목한 기업은 지난해 8.8%에서 5.2%늘어난 14%이다. 대구상의 쪽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가 추석경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추석이후 경기가 어떻게 될것인가‘라는 질문에 기업 85.3%가 ‘나빠질 것’이라고 대답했고, ‘좋아질 것’이라는 기업은 14.7%에 머물렀다.
‘추석에 상여금이나 선물을 지급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3.8%가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이중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는 기업체는 46%로 나타나 지난해 56.7% 보다 10%나 낮았다. 추석 휴무는 84.4%가 4일을 쉰다고 했고, 5일이상 휴무하는 곳은 7.3%, 3일 휴무 6% 등으로 집계됐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위축된 상태에서 소비경기까지 나빠지고 내수부진, 수출규제 등이 겹쳐 대구지역 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추석이후에도 경기가 나아질 전망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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