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열린 대구 동구의회 운영위원회 회의 모습.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황종옥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구 동구의회 제공
대구 동구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동구의원 2명이 의원직을 상실한 탓이다. 대구지역 기초의회 8곳 중 민주당이 다수당인 곳은 수성구에 이어 동구가 2번째다.
대구 동구의회는 4일 “자유한국당 소속 김태겸, 황종옥 의원이 지난달 20일 대법원에서 선거법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동구의회 전체 구의원 16명 중 자유한국당 8명, 더불어민주당 7명, 바른미래당 1명이었던 의석분포가 전체 14명 중 더불어민주당 7명, 자유한국당 6명, 바른미래당 1명으로 바뀌었다. 상임위원회 3곳 가운데 운영위원장인 자유한국당 황종옥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후임 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충돌이 예상된다. 운영위원회는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위원 3명은 더불어민주당 2명, 바른미래당 1명이다. 신효철 민주당 동구의원은 “오는 11월∼12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예정돼 있다. 하루 빨리 후임 위원장을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오세호 동구의회 의장은 “조례에 의장과 부의장은 공석이 생기면 바로 뽑지만 상임위원장은 부위원장이 업무를 대리한다고 규정돼 있다.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2명이 뽑히면 그때 운영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은 “지금 당장 선거를 하면 자유한국당이 운영위원장 자리를 뺏기는 것이 두려워 의장이 꼼수를 쓰고 있다. 운영위원장 대리를 맡은 자유한국당 이주용 부위원장도 선거법 위반혐의로 재판중이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운영위 의원들이 재판중인 부위원장을 과연 신뢰하겠느냐”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대구 수성구의회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때 전체 구의원 20명 중 더불어민주당 10명, 자유한국당 9명, 정의당 1명 등 의석분포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의장은 민주당, 부의장은 자유한국당이 맡고, 상임위원장 4명은 양쪽 정당이 절반씩 차지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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