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지하에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부산에 생긴다.
부산시는 4일 만덕~센텀 내부순환 도시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고시하고 사업시행자인 지에스(GS)건설 컨소시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실시계획 승인은 사업허가를 의미하는데 민간사업자인 지에스건설 컨소시엄이 2013년 처음 제안을 한 뒤 6년 만에 사업허가를 받은 것이다.
만덕~센텀 내부순환 도시고속화도로는 지하 40m에 자동차가 다니는 대심도로다. 부산 북구 만덕동 만덕대로~중앙로~해운대구 재송동(수영강변대로)을 연결한다. 왕복 4차로 9.62㎞이며 사업비는 민간투자비 5885억원을 포함해 7832억원이다. 오는 23일 기공식을 하고 11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10개 회사가 참여하는 지에스건설컨소시엄이 40년 동안 통행료를 받고 투자금 등을 회수한 뒤 부산시에 소유권을 넘긴다.
만덕~센텀 대심도로가 개통하면 만덕대로와 충렬대로 등 현 간선도로의 상습적인 교통 흐름 막힘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만덕~해운대 통행시간이 현재 40분에서 10분으로 3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국내 대심도로는 서울에서 추진되고 있다. 1조원 규모의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제물포터널과 서부간선도로다. 제물포터널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월나들목~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9.7㎞ 왕복 4차로인데 2015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완공 예정이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금천구 금천나들목 10.3㎞ 왕복 4차선인데 2016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개통 목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