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일본군 성노예 진실 알리는’ 부산 만덕고 학생들

등록 2019-09-10 10:04수정 2019-09-10 10:15

지역아동센터 찾아 일본군 성노예 가르치고
길거리 1인시위에 손해배상 촉구서명운동도
혁신학교(다행복학교)인 부산 만덕고 1학년 학생들이 지역아동센터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가르치고 있다. 만덕고 제공
혁신학교(다행복학교)인 부산 만덕고 1학년 학생들이 지역아동센터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가르치고 있다. 만덕고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다고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알린 분은 누구인가요?”

초등학생 10여명이 저마다 손을 들었다. 지명을 받은 초등학생은 “김학순 할머니요”라고 했다. 정답이다. 혁신학교인 부산 만덕고 1학년 3반 김한결·송경은·조성민·천지혁 학생 등 4명은 지난 6일 저녁 6시30분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ㅂ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서 10여명의 초등학생에게 30분 동안 일본군 성노예에 대해 가르쳤다. 자신들이 수업시간에 역사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일본군 성노예의 진실을 후배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란다.

아이들에게 보드를 보여주며 쟁점을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는 1965년 한-일 협정 때 3억달러를 주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해결했다는 일본의 주장을 인정하고 문재인 정부는 불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판결에 맞서 경제보복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의 조처에 항의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불매운동인 ‘노노 재팬’의 의미를 가르쳤다. 수업이 끝나고 초등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10개의 질문 가운데 8개를 맞힐 정도로 수업 참여도가 높았다.

교실이 아닌 거리로 나간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일본의 공식 사과와 손해배상을 촉구하는 서명을 벌였다. 이들은 “일본군 성노예가 존재했는데도 부정하는 일본의 터무니없는 역사 왜곡을 제대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거리로 나섰다고 했다.

혁신학교(다행복학교)인 부산 만덕고 학생들이 일본군 성노예 공식 사과와 피해자 배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만덕고 제공
혁신학교(다행복학교)인 부산 만덕고 학생들이 일본군 성노예 공식 사과와 피해자 배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만덕고 제공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 일본군 성노예와 관련된 자료를 열심히 수집했다. 일본군 성노예의 정의와 쟁점, 일본의 입장, 우리 정부의 대응, 우리가 해야 할 일 등을 보드에 깨알같이 적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인도에서 이 보드를 들고 30여분 동안 번갈아 1인 시위를 벌였다. 송경은양은 “배우고 가르치면서 일본군 성노예 실상과 불매운동을 벌여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됐다. 부끄러웠지만 진실을 알리기 위한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혁신학교(다행복학교)인 부산 만덕고 학생들이 일본군 성노예 사과와 피해자 배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만덕고 제공
혁신학교(다행복학교)인 부산 만덕고 학생들이 일본군 성노예 사과와 피해자 배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만덕고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