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형 일자리 창출 로드맵’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년까지 울산에 10개 기업이 2조원을 신규투자해 4600개의 ‘울산형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울산형 일자리의 첫 사업으로 지난달 28일 울산 북구 이화산단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기공식이 열린 바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10개 기업으로부터 2조1143억원의 신규투자를 끌어내 46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내겠다”며 ‘울산형 일자리 창출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의 핵심 내용은 △친환경자동차 플랫폼 구축에 현대모비스·동희산업·동남정밀 등 3개 기업 3686억원 투자, 일자리 940개 △유통·관광·마이스(부가가치 큰 복합전시) 산업에 롯데·한화 등 2개 기업 7214억원 투자, 일자리 3500개 △석유화학 산업에 롯데 화학 3사·대한유화 등 4개 기업 9943억원 투자, 일자리 150개 등이다. 송 시장은 “여기에 삼성에스디아이가 2023년까지 300억원을 투자해 하이테크밸리 산단에 2차전지 등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에쓰오일의 ‘제2석유화학 프로젝트’, 울산역 배후 복합특화단지의 생명공학 등 미래 연관산업 유치까지 이뤄지면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더욱 늘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과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송 시장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친환경차 플랫폼 구축, 울산역 부근에 유통·관광·마이스·도시첨단산업단지가 어우러지는 스마트 에너지시티 조성,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의 업그레이드 등 기업 투자를 바탕으로 하는 투자촉진형이 울산형 일자리의 특징이다. 취임 초 전담팀을 꾸려 지역 대기업·중소기업뿐 아니라 수도권 대기업 본사를 방문하고 청와대·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형 일자리는 지역 간 대결과 경쟁의 일자리가 아니다. 지역별 여건과 특성에 맞는 산업과 일자리를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기업의 선도적인 투자와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지역사회의 상생협력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울산형 일자리가 하청이나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나쁜 일자리’일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발표한 울산형 일자리는 모두 정규직이고, 비정규직이나 하청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글·사진/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