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시민단체들이 18일 포항시청에서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를 고발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제공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포항지역 시민단체들이 포스코 고로정비때 블리드(안전밸브)를 개방해 오염물질이 외부로 유출시킨 등의 혐의(대기환경보전법위반)로 최정우(62)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을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고발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가 고로 블리드를 비상시는 물론이고, 정비시에도 무단으로 개방됐고, 검은 연기가 수시로 배출됐다. 제철소 환경오염의 사각지대는 극히 일부만 밝혀졌을뿐 많은 부분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거대한 빙산”이라고 밝혔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포스코 고로에서 외부로 배출되는 물질의 불투명도가 20%를 넘어서는 안 되지만 포스코는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시민단체들은 이어 “올해 들어 포스코에서 노동자 4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는 등 노동조건이 열악한 실정이다. 이어 포스코의 주가하락,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등이 전년 동기에 견줘 대폭 줄어들었다. 이런 책임을 지고 포스코 최 대표이사가 퇴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블리드 개방과 관련 위법성은 전혀 없다”며 “시민단체, 환경부, 포스코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에 참여한 환경단체 관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도 또 다시 검찰에 고발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포항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대표이사 회장의 퇴진요구는 시민단체들의 개인적인 견해인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