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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경산 압독국에 살았던 여성 얼굴 복원

등록 2019-09-18 16:31수정 2019-09-18 21:26

발굴된 인골 CT촬영, 피부복원 등 거쳐
영남대 박물관서 26일∼11월29일 전시
경산시, 영남대, 가톨릭대 등이 1500년전 경산 압량면에 터를 잡았던 삼국시대의 자그마한 고대국가였던 압독국에 살았던 여인의 얼굴을 복원했다.
경산시, 영남대, 가톨릭대 등이 1500년전 경산 압량면에 터를 잡았던 삼국시대의 자그마한 고대국가였던 압독국에 살았던 여인의 얼굴을 복원했다.
1500여년전 경북 경산시 압량면에 자리 잡았던 고대국가인 ‘압독국’에서 살았던 한 여성의 얼굴이 복원됐다.

경산시와 영남대는 18일 “지난 3월부터 압독국 사람 얼굴 복원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온 결과, 1982년 발굴조사된 압독국의 지배자급 무덤인 임당 5B-2호의 주인공인 21살∼35살 귀족여인의 얼굴을 복원해냈다”고 밝혔다. 이 무덤은 서기 5세기쯤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얼굴 복원작업은 영남대 박물관의 주도로 이뤄졌다. 가톨릭대 의대 김이석 교수팀이 인골의 시티(CT)촬영을 통해 3차원 머리뼈 모델을 완성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이원준 박사가 참여해 3차원으로 근육과 피부를 복원했다. 이어 윤아영 미술작가가 그래픽 채색과 사실화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황종현 경산시 문화재 학예사는 “다른 지역에서는 1500여년 된 고분에서 인골이 대부분 썩어 없어지지만 경산지역에서는 암반이 많은 지질 특성상 썩지 않은 상태의 인골이 200여구나 남아있어 얼굴 복원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복원된 얼굴은 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26일∼11월 29일 특별전시된다. 이곳에서는 얼굴 복원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고대 경산지역 사람들의 연령, 성별, 키와 각종 병리현상 등 다양한 연구성과가 공개된다. 10월 4일에도 영남대 박물관에서 인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1982년 경산 임당의 한 무덤에서 발굴된 압독국 여인의 뼈와 토기류. 가톨릭대와 국과수 연구팀이 항아리앞에 보이는 이 인골을 귀족 여인의 얼굴로 복원했다.
1982년 경산 임당의 한 무덤에서 발굴된 압독국 여인의 뼈와 토기류. 가톨릭대와 국과수 연구팀이 항아리앞에 보이는 이 인골을 귀족 여인의 얼굴로 복원했다.
권오영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우은진 세종대 교수, 정충원 서울대 교수 등이 주제 발표를 한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여성의 얼굴복원에 이어 남성 인골, 귀족과 순장 계층의 인골, 어른과 어린이의 인골 등을 다양한 얼굴로 복원할 계획이다. 또 압독국 무덤에서 출토된 상어뼈, 조개껍질, 꿩 등 조류와 각종 포유류 분석을 통해 고대의 제사음식을 연구해보고, 내륙지방인 경산에 어떤 경로를 통해 바다생선이 들어왔는지 유통경로도 조사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압독국은 경북 경산시 압량면을 중심으로 진량면, 자인면,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등지를 터전으로 삼은 삼국시대의 자그마한 고대국가이며, 일부에서는 ‘압량국’으로도 표기된다. <삼국사기>에는 서기 102년에 신라에 투항한 것으로 돼있지만 고고학계에서는 기원전 2세기쯤 압도국이 생긴 뒤 서기 4∼6세기경 신라의 지방 행정조직으로 완전히 편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경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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