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나자 박정희 유신정권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장갑차 등을 무장한 군병력을 당시 부산시청 광장 등에 배치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부마민주항쟁 40돌을 맞은 올해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부산과 옛 마산(현 창원시)에서 열린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10일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정부 주관 첫 기념식이 16일 오전 10시 경남대 대운동장에 열린다. 기념식을 전후해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부산과 마산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선 12일 오후 3시 해운대구 센텀시티 안 소향씨어터에서 전국민주시민합창축전이 열린다. 전국 9개 도시 10개 민주화단체 합창단이 참여해서, 부마민주항쟁을 주제로 창작한 합창곡을 선뵌다. 이날 오후 4시 중구 광복동 시티스폿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해서 1979년 10월16일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체험하는 상황재현문화제가 열린다.
부마민주항쟁 40돌 기념표석도 12일 저녁 6시30분 중구 광복동 시티스폿 앞과 16일 오후 4시 부산대 자연과학관 앞 등 부산의 부마민주항쟁 중심지 2곳에 세워진다. 광복동 표석은 ‘민주주의의 파도를 일으키는 부산시민들’을 상징하고, 부산대 표석은 ‘민주주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부산대학생’을 상징한다.
옛 마산에선 12일 저녁 6시 엠비씨 경남 창원홀에서 민주대동큰잔치가 열린다. 다락방의 불빛, 암흑천지, 위대한 민주의 여정 등 3막으로 이뤄진 무용총체극 ‘시월의 구름들’이 공연된다. 14일 오후 2시 오동동 문화광장에서는 부마민주항쟁을 상징하는 ‘1016번 시내버스’ 운행식이 열린다. 이 버스 안에는 부마민주항쟁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16일 저녁 7시엔 경남대 화영운동장에서 경축특집음악회가 열리는데, 같은 시간 부산대에서도 음악회가 열리며, 두 음악회는 방송을 통해 이원생중계 된다. 18일 오후 3시30분 3·15아트센터에선 진해구 석동중학교 학생들이 청소년 창작뮤지컬 ‘빛날’을 공연한다. 이 자리에서 재단은 중학생들을 위해 만든 부마민주항쟁 교재를 교육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29일 저녁 7시30분 역시 3·15아트센터에서 부마민주음악제가 열린다.
국제학술대회 ‘1979 부마민주항쟁을 기억하다’도 열린다. 첫날인 17일 오후 1시엔 경남대 창조관에서 ‘1970년대 한국의 산업화와 반독재 민주화 : 동아시아 국가 사례 비교’라는 주제로 열린다.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토론에 앞서 ‘부마항쟁의 의의와 한국민주화운동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18일과 19일 오전 10시30분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로 장소를 옮겨서, 학술대회가 이어진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1979년 부마민주항쟁은 부산에서 10월16일, 마산에서 10월18일 일어났는데, 기념일을 부산의 10월16일로 정한 대신, 첫 기념식을 마산에서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나자, 박정희 유신정권은 부산에 비상계엄령, 마산에 위수령을 발동하고 군부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하지만 그해 10월26일 박정희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죽었고, 유신독재는 막을 내렸다. 이 때문에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4대 민주화운동의 하나로 꼽히며, 40년 만인 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최상원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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