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5일 낮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군위군 우보면이 좋은가? 아니면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접경지역이 좋은가?”
대구통합공항 이전지 결정이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5일 낮 12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경북도와 의성군·군위군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대구통합공항 이전지를 결정하는 선정기준에 합의하려고 했지만, 군위군이 대구시 절충안을 반대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곧 국방부 장관을 만나 군위군수와 의성군수를 배제한 채 이전지 선정기준을 정한 뒤,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민투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투표에 50∼60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결정하려면 다음달 초까지 선정기준 마련과 선정위원회 통과 등 절차를 끝내야 한다. 하지만 대구시 안팎에서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촉박해 올 연말까지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빠르면 45일 만에 주민투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 시장도 “다음달 초에는 주민투표를 공고해야 한다. 국방부도 주민투표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방부와 대구시·경북도, 의성군·군위군 등은 대구통합공항 이전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 방법과 투표율·찬성률 계산방법을 놓고 의견을 모으지 못해 난항을 겪어왔다.
대구 외곽지로 이전할 예정인 대구 동구 지저동 대구공항 모습.
대구시는 4년 전부터 동구 지저동의 군사공항과 민간공항을 한꺼번에 군위군 우보면 또는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접경지역 등 2곳 가운데 1곳으로 이전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계획대로 이전사업을 추진한다면, 대구 시내 공항 터 686만㎡를 팔아 8조8800억∼9조1400억원의 비용을 마련해 2021∼2022년 공사를 시작해서 2025∼2026년 공사를 끝낼 수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