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소방관 2명이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갑자기 쓰러진 중국인 관광객을 응급처치해 구한 일로 현지 소방본부로부터 감사장과 감사패를 받았다.
울산소방본부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소방본부가 울산소방본부 최영균(34) 소방장과 중부소방서 조민준(33) 소방교에게 감사장과 감사패를 보내왔다고 16일 밝혔다. 최 소방장과 조 소방교는 소방관 임용 동기이자 친구 사이로, 지난 6월 휴가를 이용해 2박3일 일정으로 함께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은 현지에 도착한 6월14일 저녁 8시께 나하시 국제거리의 한 쇼핑몰에서 중국인 남성 관광객(59)이 옆에서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응급처치에 나섰다.
이들은 의식을 잃고 호흡과 심장박동이 멈춘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쇼핑몰 직원에게 요청해 받은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해 의식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 이어 달려온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다. 이 중국인 관광객은 별다른 이상증세 없이 바로 퇴원했고, 이후 그 가족이 이들 소방관에게 이메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 소방관의 이야기는 일본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소방본부가 최영균 소방장 등에게 보내온 감사장과 감사패
나하시 소방본부는 감사장 등과 함께 보내온 한글과 일본어로 된 서한문을 통해 “(이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심박 재개, 빠른 의식 회복 등의 좋은 결과를 냈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 소방장과 조 소방교는 “휴가 중 외국에서 갑작스레 겪은 일이지만 소방관으로서 본분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소방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