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태일 기념관건립을 위한 노동영화 포스터.
‘대구 전태일 기념관’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노동영화 특별전이 열린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16~17일 대구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노동영화 3편을 상영한다고 8일 밝혔다.
첫 작품은 노동영화 거장인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로 16일 오후 5시15분 상영한다.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다음달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날 저녁 7시15분엔 지하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김정근 감독의 신작 <언더그라운드>가 상영된다. 100분짜리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은 시끄럽게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지하의 삶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김 감독은 2014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17일 오후 5시15분에는 장윤미 감독의 160분짜리 다큐멘터리 <깃발, 창공, 파티>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반도체 회사인 구미케이이시(KEC) 사업장에서 일어난 여성노동자 투쟁을 담고 있다. 장 감독은 <공사의 희로애락>으로 지난해 디엠지(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최우수 한국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각각 영화가 상영되기 전 5분 동안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투쟁 영상이 상영된다. 영화 상영 이후엔 김 감독과 장 감독이 관객과 대화를 할 예정이다.
구미케이이시 사업장에서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깃발, 창공, 파티>의 한 장면.
대구 전태일 기념관을 세우기 위해 지난 5월 출범한 ‘전태일의 친구들’의 김채원 상임이사는 “전태일 열사가 15살 때 살았던 대구시 중구 남산동 200㎡ 규모의 허름한 옛집을 사들여 기념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내년 말 기념관을 개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관람료는 1편당 1만원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오오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