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이 넘어 낡고 좁은 대구시청 청사를 어디로 옮길 것인가? 무작위로 뽑은 대구시민 252명이 2박3일동안 합숙하며 토론한 뒤 오는 12월22일 이전지를 최종결정한다.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는 20일 “시민평가단 252명이 12월20일 오전 대구시내에 모여 버스편으로 특정지역으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2박3일동안 숙박하며 시청사 유치신청을 한 4곳 가운데 1곳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시민참여단은 첫째날에는 유치신청을 한 대구시 중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 등 4곳의 후보지를 답사한 뒤 설명을 듣는다. 이어 21일에는 유치신청을 한 기초자치단체 4곳의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 토의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3일째인 22일에는 현장답사, 숙의내용 등을 바탕으로 후보지별 평가작업을 한다. 공론화위원회 쪽은 “접근성, 상징성, 균형발전, 경제성, 토지적합성 등 5개 항목별로 점수를 매기는 방법으로 평가를 한다. 각 항목별 가중치는 사전에 알리지 않고 평가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일 공론화위원장(영남대 교수)은 “점수집계가 끝나면 곧바로 결과를 발표한 뒤 대구시장과 시의회 의장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이에 앞서 대구시내 기초자치단체 1곳에서 29명씩, 8곳에서 모두 232명의 시민참여단을 선정하고, 전문가 10명과 시민단체 10명 등 모두 252명으로 평가단을 구성한다.
공론화위원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등의 우려 때문에 전화로 시민참여단에게 참여의사를 묻지는 않는다. 여론조사 경험이 있는 조사원들이 직접 가구별로 방문해 면접조사를 거쳐 원하는 시민들에 한해 시민참여단으로 위촉한다. 시민참여단이 되면 2박3일동안 외부와 격리된 통제된 공간에서 머물러야 하며, 이 기간동안 88만5천원의 수당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시민참여단이 시청사 이전지를 결정하면 내년 중으로 기본계획을 세우고 2022년 공사를 시작한 뒤 2025년 신청사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마련해놨다.
허만근 대구시 청사건립팀장은 “청사건립 비용은 3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금까지 1308억원의 건립기금을 모았고, 내년부터 매년 200억원씩 5년 동안 1천억원을 더 모아 건립비용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 터.
대구시청 이전 후보지는 현재 중구 동인동 청사(2만1천㎡)를 뜯고 다시 짓자는 중구와 산격동 옛 경북도청 터(12만3천㎡)로 이전하자는 북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터(15만8천㎡)가 시청사로 적합하다는 달서구, 화원읍 설화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홍보관 터(20만㎡)에 시청을 짓자는 달성군 등 4곳의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