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김해신공항 계획도. 부산시 제공
부산·울산·경남의 시민들이 비행기의 24시간 안전한 운항이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부산과 경남 김해시 등에서 박근혜 정부가 2016년 6월 발표한 김해신공항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기는 했으나, 부산·울산·경남이 함께 집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부산의 시민들이 만든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부산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 부산·울산·경남 시민이 참여하는 부울경관문공항건설범시민연대는 “오는 7일 오후 2시 부산역광장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대정부 조속 결단촉구 부울경 800만 시·도민 총궐기대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행사 전인 오후 1시40분부터 부산의 풍물패인 국악생활문화연합회가 공연한다. 이들 단체는 ’분노한다. 부·울·경 800만 시·도민은 일어섰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시민단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현재 김해공항의 소음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구단 응원단과 경남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앤시(NC)다이노스구단 응원단, 울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 현대모비스피버스 응원단이 함께 공연한다.
부산의 대학생 10여명은 무대에 올라 동남권 관문공항을 조속히 확정 지어서 청년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관문공항 약속 영상을 상영하면,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영춘·전재수·박재호·최인호·윤준호·김정호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무대에 올라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
박인호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국무총리실에서 지난 6월부터 김해신공항의 적절성을 따지는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대하지 않는다. 24시간 관문공항 문제를 내년 4월 총선까지 끌고 가면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정부는 내년 4월 총선 이전까지 명실상부한 24시간 관문공항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에게도 참석해 달라고 연락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부·울·경 시민들이 24시간 관문공항 건설에 처음으로 한목소리를 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부산·울산·경남의 시민단체들이 공동 집회를 열면 대구·경북의 시민단체들이 김해신공항 유지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여는 명분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를 의식한 듯 박인호 상임대표는 7일 집회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촉구할 것이냐고 묻자 “부·울·경 시민과 도민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인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가덕도신공항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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