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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헌책방의 메카…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살리기

등록 2019-12-09 16:03수정 2019-12-09 16:12

부산 중구, 장기·지속·실질적 지원책 마련 계획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 골목 모습. 부산 중구 제공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 골목 모습. 부산 중구 제공

전국에서 이름 높은 헌책방 골목인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이 쇠락하자, 담당 지자체인 중구가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부산 중구는 보수동 책방골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고 9일 밝혔다. 태스크포스팀은 “지역 서점 활성화 지원 조례 등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부산시, 시의회, 책 가게 상인 등을 만나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실질 지원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6·25전쟁 때 평양에서 피난 온 부부의 책 노점상에서 시작했다. 부부는 미군 부대에서 받아온 만화책과 번역문 등을 빌려주다가 장사가 잘 되자, 책 가게를 차려 헌책을 팔았다. 다른 사람들도 부부를 따라 헌 책 가게를 잇따라 열었다. 부모 세대들이 자식 교육에 열중했던 1970년대, 교과서와 참고서가 넘쳐났던 보수동 책방골목은 전성기를 맞았다. 명성을 얻자 전국에서 고서, 절판된 책 등 문헌적 가치가 높은 책들도 이곳으로 몰렸다.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한때 100여개의 책 가게가 성업했다. 헌책방의 메카로 불렸을 정도다. 부산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은 지역 명물이자 문화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보수동 책방골목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책을 찾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었고, 인터넷 등으로 책을 사고팔게 돼 책방 골목을 찾는 이도 사라져 갔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기업형 중고서점이 급성장하면서 보수동 책방골목의 쇠락은 가속화됐다. 현재 이곳에는 책 가게가 34곳에 불과하다. 20여년 동안 이곳에서 책 가게를 운영했다가 지난해 남구 쪽으로 가게를 옮긴 김아무개(52)씨는 “관광객이 책방 골목을 많이 찾아오지만, 구경만 하고 가기 때문에 가게 운영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가게 월세 주기가 점점 힘들어졌고, 결국 대학가 근처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허양군 보수동 책방골목 번영회장은 “책방 골목은 문화자산으로 봐야 한다. 젊은 세대를 아우르면서 명맥이 끊기지 않게 이어나가는 활성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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