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국보 147호 천전리 각석을 탐방하는 모습. 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 두동면 대곡천 상류의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이다. 1970년 12월24일 성탄절 전날 동국대 박물관 조사단이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반고사 터를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가 마을 주민의 안내로 발견하게 됐다. 동국대 박물관 조사단은 이듬해인 1971년 12월25일 성탄절엔 천전리 각석에서 하류 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대곡천변에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를 발견했다.
그래서 이들 암각화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또는 ‘크리스마스의 선물’로 불린다. 마을 주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각석과 암각화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선사시대 문화유적인지는 알지 못했다. 이들 암각화의 발견은 우리나라에서 '암각화'라는 연구 분야를 개척하는 계기가 됐다.
천전리 각석 근처에 있는 울산 대곡박물관이 오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대곡천에서 노닐기’라는 주제로 45번째 태화강 유역 역사문화 알기 답사행사를 마련하고, 16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태화강 유역 역사문화 알기 행사는 대곡박물관이 2012년 12월24일 ‘원효대사 찾으러 왔다가 발견한 국보’(천전리 각석)를 주제로 처음 열려, 지금까지 7년 동안 거의 다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도 첫 행사처럼 천전리 각석을 발견한 날에 맞춰 이를 주제로 열게 됐다. 대곡박물관은 “49년 전 12월24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천전리 각석의 발견을 기억하며 대곡천 유역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답사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답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 대곡박물관을 출발해 대곡천 하류를 따라 걸으며 울산암각화박물관, 집청정, 반구대(포은대), 반고서원 유허비(울산시 유형문화재 13호), 모은정까지 답사하고, 다시 상류로 이동해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울산시 문화재자료 6호), 천전리 각석 등을 탐방한 뒤 대곡박물관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답사 안내와 해설은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이 맡으며,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참가 신청은 16일까지 대곡박물관 누리집(dgmuseum.ulsan.go.kr)을 통해 할 수 있다. 어른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오후 1시20분까지 대곡박물관 앞마당에 모이면 된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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