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국 처음으로 도심형 치유의 숲이 들어선다. 치유의 숲은 고령화 시대 노인들과 신체 허약자,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산림치유 전문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하는 목적으로 조성하는 자연 숲이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갑 국회의원실은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산 사하구 승학산(497m) 국립 치유의 숲 조성사업비 50억원 가운데 15억원이 확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승학산 국립 치유의 숲엔 치유센터 등 산림치유시설이 설치되고 목재데크 등으로 만든 치유 숲길이 조성되는데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면 이르면 2022년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에 조성된 치유의 숲은 58곳이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립형,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립형, 민간이 운영하는 사립형이 있다. 국립형은 경기도 양평군 산음자연휴양림, 전남 장성군 축령산,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 강원도 강릉시 대관령,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옛 금광촌, 울산 울주군 대운산 등 10곳이다. 승학산은 국립형 11번째다.
승학산 국립 치유의 숲은 도심형 첫번째 사례다. 부산의 옛 도심인 사하·사상·서구·부산진구 등과 가깝고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승학산 등산로 들머리가 2㎞에 불과하며 동아대 승학캠퍼스가 승학산 자락에 있다. 현재 조성된 국립 치유의 숲 10곳은 도심과 상당히 떨어진 군과 면에 위치한다.
부산시 기장군 치유의 숲 안내판. 부산시 제공
부산에는 공립형 치유의 숲이 1곳 있다. 부산시가 부산 기장군 철마면 장년산(240m)에 2017년 11월 문을 열었다. 153㏊(153만㎡)에 치유숲길 2.6㎞, 숲 문화센터, 만남의 숲, 마음나눔터, 태교숲터, 풍욕장 2곳, 숲 속 명상터, 쉼터 2곳 등이 있다.
민경업 부산시 산림생태과장은 “치유의 숲은 치매 예방과 홀몸노인 건강 등 치유센터 기능을 해서 국민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기여한다. 치유의 숲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도심에 치유의 숲이 들어서야 하는데 승학산 치유의 숲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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