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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사투리 왕중왕 뽑는다

등록 2019-12-12 16:01

14일 역대 우승한 10팀 자웅 겨뤄
사투리 가요 공연과 연극도 볼만
지난해 12월 열린 안동사투리 경연대회 출연자들의 공연 모습. 안동시 제공
지난해 12월 열린 안동사투리 경연대회 출연자들의 공연 모습. 안동시 제공
“니 그∼이 내 그∼지, 니 안 그∼만 내 그∼나?”(네가 그렇게 말을 하니깐 내가 그렇게 말을 하지, 네가 그렇게 말을 하지 않으면 내가 그렇게 하겠니?)

14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시청에서 ‘제10회 안동사투리 경연대회’가 열린다.

안동시와 안동문화원은 사라져 가는 우리말 사투리와 안동문화를 전승·보전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해마다 사투리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안동시는 “올해는 역대 대회에서 우승했거나 준우승한 10팀을 초청해 솜씨를 겨룬다”고 밝혔다.

안동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김성운(77)씨가 출전하고, 이선자(71) 내방가사 보전회장은 아파트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배연희씨는 ‘자식은 허가 난 도둑’이란 제목으로 외할머니, 딸, 아들 등 3대가 출연해 구수한 사투리를 풀어낸다. 출연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김공익(82)씨, 가장 어린 초등학생 유여원 어린이가 눈길을 끈다. 필리핀 출신 울란 마리사는 안동에서 14년 동안 살면서 안동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곤란을 겪은 에피소드를 전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많게는 10여명이 한팀으로 나와 10분 동안 안동사투리로 스토리를 엮어가며 공연한다. 대학교수, 향토사학자 등 4명으로 이뤄진 심사위원이 스토리 구성이 얼마나 탄탄한지, 관객 반응이 어떤지, 옛 안동사투리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등을 감안해 금상, 은상, 동상을 가린다”고 말했다. 사투리 경연대회 직전 열리는 대중가요를 사투리로 바꾸어 부르는 사투리 가요 공연, 통장선거를 소재로 한 사투리연극 등도 볼만하다.

남상호 안동시 전통문화예술팀장은 “안동사투리가 점차 사라진다. 안동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50대 장년층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안동사투리가 많다. 사투리 경연대회를 계기로 전통문화와 지역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 널리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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