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새벽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경남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29t)가 침몰 직전 불타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지난달 제주도 해역에서 침몰한 경남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와 창진호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17일 공식종료됐다. 아직 실종자 10명을 찾지 못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통영시 재안안전대책본부는 “대성호와 창진호 실종자 집중수색 작업을 17일 오전 10시 공식종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수색작업 종료는 실종자 가족들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실종자 가족들은 슬픔을 가슴에 품은 채 어려운 결단으로 수색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수색작업 종료 직후 실종자 가족들은 통영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들러 수색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통영시는 통영서울병원 장례식장에 합동영결식장을 차려, 21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조문객을 받기로 했다. 또 22일 오전 11시 실종자 10명의 이름을 새긴 높이 1m 위령비를 통영시 산양읍 통영수산과학관 안 통영시 어업인 위령탑 옆에 세우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22일 오후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새벽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경남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29t)가 화재로 침몰했다. 사고 당시 대성호에는 한국인 6명과 베트남인 6명 등 12명이 타고 있었는데, 한국인 1명과 베트남인 2명 등 3명이 숨지고, 한국인 5명과 베트남인 4명 등 9명이 실종됐다.
이어서 지난달 25일 새벽 제주 마라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경남 통영선적 어선 창진호(24t)가 침몰했다. 창진호에는 한국인 8명과 인도네시아인 6명 등 14명이 타고 있었는데, 한국인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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