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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김진숙, 고공농성 노동자 만나러 대구까지 걸어간다

등록 2019-12-25 15:57수정 2019-12-28 07:56

23일 부산서 출발 대구 영남대의료원까지 도보
노조 “이달 말께 대구 영남대의료원 도착할 듯”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트위터 갈무리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트위터 갈무리
2011년 노동자를 해고하려는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맞서 부산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부산에서 대구까지 해고노동자 박문진씨를 만나려고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항암 후유증, 우울증, 지인 기피증, 약물 부작용으로 관절통까지 앓는 중이다. 그동안 학대한 몸을 달래려 했는데, 내 친구 박문진이 영남대의료원 옥상에 176일째 매달려 있으니 앓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해) 걸어서 박문진에게 간다”고 적었다. 트위터에는 ‘박문진 힘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자신의 사진도 게재했다.

김 지도위원은 경남 양산에 있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 근처에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출발했다. 그는 1년여 전 암에 걸려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하고 있다. 박씨는 2006년 대구에 있는 영남대의료원에서 해고됐고, 지난 7월1일부터 현재까지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며 영남대의료원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부산과 대구에서 노조를 만들어 지켜온 동료로서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김 지도위원은 또 “걸으면서 크레인에 매달려 있을 때 경기도 평택에서 걸어왔던 쌍용차 동지들을 생각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이틀 동안 두 가지 생각 밖에 안 났다. 영남대병원이 평택에 있었으면 어찌할 뻔 했나. 박문진이 내려오면 운동화 사달라고 해야겠다”고 적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뒤늦게 김 지도위원의 도보 행진을 알고 지난 24일부터 그와 함께 길을 걷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경남 양산을 거쳐 25일 경남 밀양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희찬 한진중지회 사무장은 “김 지도위원의 건강이 걱정돼 걸으면서도 계속 살피고 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이달 말께 대구 영남의료원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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