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기름을 넣거나 선박용품을 보급하는 선박들이 장시간 대기하지 않도록 남외항 정박지의 운영이 개선된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남외항 1만t급 이하(엔 3), 2만t급 이하(엔 4), 2만t급(엔 5) 정박지에 각각 2곳씩 모두 6곳을 급유나 선박용품 선적을 목적으로 하는 선박에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부산항 정박지는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으로 포화상태였다. 기름과 선박용품 공급을 위해 선박들이 정박지 밖에서 3~4일가량 기다려야 했다. 하루 동안 정박지 밖에서 대기하는 배가 30여척에 달하기도 했다. 기상 조건이 나쁠 때 선박 충돌 사고 우려도 컸다. 정박 목적이나 기간과 무관하게 신청 순서대로 항만경계 밖에서 기다려야 해 단시간 정박을 바라는 일부 선사들은 부산항만공사에 운영 개선을 요구해왔다. 일부 선사들은 부산항 기항을 기피하기도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선사들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해상교통관제센터 등과 협의해 정박지 운영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선박 한 척당 이용시간을 6~10시간으로 하고, 시간제한을 어겼을 경우 부산항 이용에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대기 선박이 없을 때는 정박지 운영을 평소대로 하는 등 정박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 항만운영실 관계자는 “정박지 운영으로 항만 이용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항만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