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울산 염포부두 석유화학운반선 폭발화재 사고 장면. 울산시 제공
지난해 울산의 화재 건수는 전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소방본부는 20일 '2019년 화재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울산의 화재 건수는 737건으로, 2018년 887건보다 17%(150건)가량 줄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지난해 71명(사망 4명·부상 67명)으로, 2018년 32명(사망 5명·부상 27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재산 피해액도 지난해 670억원으로, 2018년 74억원의 9배나 됐다.
재산 피해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염포부두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폭발 화재 피해액만 559억원에 이르렀고, 1월의 대성산업가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피해액 48억원)와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피해액 13억원) 등 규모가 큰 화재가 잇따른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330건으로 전체 화재의 45%가량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전기적 요인 178건과 기계적 요인 5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의 주요 원인은 담배꽁초 122건, 음식물 조리 68건, 쓰레기 소각 32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산업·판매시설 등 비주거용 건물의 화재가 37.6%(277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임야 등 기타 화재 201건, 주거용 건물 화재 170건, 차량 화재 85건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시기별로는 1월 95건, 12월 74건, 3월 70건, 2월 66건 등 순으로 나타나, 날씨가 건조하고 난방용품을 많이 쓰는 겨울철에 화재가 잦았다. 시간대별로는 아침 8시에서 저녁 6시 사이에 405건(55%)이 발생해, 야간보다는 시민들이 주로 활동하는 주간에 화재가 잦았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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