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울릉도 항구에 여객선이 도착하자 울릉군 직원이 배에서 내리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열감지 카메라를 촬영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청정 울릉을 지켜내자”
인구 9600여명의 경북 울릉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일 오후 1시30분쯤 포항∼울릉도 도동, 포항∼울릉도 저동항에 여객선이 각각 1척씩 도착해 울릉주민과 관광객 등 1360여명이 내렸다. 이 여객선은 지난달 26일 이후 7일만에 처음으로 도착한 배다. 그동안 포항∼울릉 뱃길은 기상악화로 배가 다니지 못했다. 여객선이 항구에 닿자 울릉군은 직원 10여명을 도동과 저동 여객선터미널에 배치해 열감지 카메라로 육지에 내린 이들이 열이 있는지 여부를 촬영했다.
고가영 울릉군 안전건설과 팀장은 “체온이 섭씨 37.5도가 넘으면 보건당국에서 따로 검사를 하려고 모든 준비를 해놨다. 하지만 열이 난 주민과 관광객은 단 1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15일동안 경북지역에서는 의심환자, 밀접접촉자, 능동감시자 등 170명이 신고됐지만 울릉에서는 단 1명의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관광철이 시작되는 3월중순부터 강릉∼울릉 도동, 묵호∼울릉 저동, 후포∼울릉 사동 등 울릉과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이 하루 3편이나 증가하고 울릉을 찾는 관광객들도 1천여명이상 늘어난다.
울릉군관계자들은 “여객선 증편을 연기해달라고 해양경찰에 요청해 볼 생각이지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지금까지는 청정 울릉을 잘 지켜왔지만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 걱정스럽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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