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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 대신 ‘방역 캠페인’…예비후보들, ‘역풍 불라’ 몸조심

등록 2020-02-05 15:52수정 2020-02-05 16:31

김영춘 의원은 손팻말 만들어 거리 캠페인
박재호 의원은 보건용 마스크 복지회관 기증
석동현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실 개소 무기 연기
김영춘 부산 부산진구갑 국회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담은 손팻말을 들고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영춘 의원실 제공
김영춘 부산 부산진구갑 국회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담은 손팻말을 들고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영춘 의원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4월 국회의원 출마자들이 활동비를 줄여서 보건 마스크를 기증하거나 선거운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 국회의원은 지난 3일 저녁부터 서면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적은 손팻말을 들고 거리를 누비고 있다. 김 의원과 동행하는 지방의원들은 예방수칙을 적은 홍보물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손팻말과 홍보물엔 김 의원의 이름과 기호, 정당명을 찾아볼 수가 없다. 사실상 선거운동을 중단한 것이다. 그는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할 때이며 선거를 앞둔 정치인도 예외일 수 없다. 당분간 지지 호소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알리고 예비후보 명함 대신 ’우리동네 진료소’를 안내하는 홍보물을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부산 남구을) 국회의원은 부산사무소 외벽 펼침막을 새롭게 교체해서 의정활동 성과를 알릴 예정이었으나, 교체하지 않고 교체에 필요한 비용으로 보건용 마스크 2500개를 사 오는 6일까지 남구장애인복지관·감만종합사회복지관·용호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한다. 또 박 의원은 지역구에 부착된 의정홍보 펼침막을 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담은 펼침막을 내걸기로 했다. 공직선거법 112조에 따라 국회의원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법인 또는 단체에 금품이나 물품을 제공할 수 있다.

최인호 부산 사하갑 국회의원이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알리고 있다. 최인호 의원실 제공
최인호 부산 사하갑 국회의원이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알리고 있다. 최인호 의원실 제공

배재정 부산 사상구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실 외벽에 '손 잘 씻고, 마스크 착용해 주세요'란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었다. 최인호 부산 사하구갑 국회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안전하게 예방하세요’라는 손팻말을 들고 지하철 등을 돌고 있다.

석동현 해운대구갑 예비후보는 9일 예정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아예 연기했다. 김대식 해운대을 예비후보는 자신의 얼굴 사진과 이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편집해 만든 홍보물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배포했다.

이처럼 예비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홍보하는 것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교까지 개학을 연기하거나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고 소비활동마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면 민심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실상 선거운동이 힘들어지면서 인지도가 낮은 정치인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공직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한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이 다가오는 상황이어서 선거운동을 안 할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선거운동을 하기도 부담스럽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면이 길어지면 인지도가 낮은 후보가 불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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