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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 발생…병원·교회·호텔 등 방문

등록 2020-02-18 12:01수정 2020-02-18 16:17

61살 여성 감염 경로 파악 못해
올해 들어 외국 다녀온 적 없어
접촉자 수백명…지역전파 가능성
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31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대구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31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대구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감염증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영남 전체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환자이다. 아직 구체적인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는데, 접촉자가 수백명인 탓에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는 18일 “대구 서구에 살며 최근 외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 여성(61)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대구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는 교통사고로 지난 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15일 폐렴 증세를 보였으며, 이틀 뒤인 지난 17일 역학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며 확진자로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남편과 자녀 2명 등 가족 3명, 환자가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 환자와 직원 등을 격리조처를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입원환자에 대한 대책마련이 되지 않아 한방병원 폐쇄조치는 않고 현재 병원 출입통제만 하고 있다. 병원폐쇄 여부를 질병관리본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11일 동안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하면서, 지난 9일과 16일 대구 남구의 한 교회에 들러 2시간 동안 예배를 올렸다. 또 지난 15일 낮 12시 대구 동구 퀸벨호텔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지난 6일과 7일에는 대구 동구에 있는 직장(시클럽)에도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와 호텔을 갈 때 택시를 이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지난달 29일엔 서울 강남구 시클럽 본사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서울방역본부가 이 환자의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는 “환자가 진술하는 구체적인 접촉자를 찾는 중이며, 환자가 말하지 않은 접촉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새로난한방병원 폐회로텔레비전과 카드내역 등을 통해 확인작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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