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이 27일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울산에서 27일 대학병원 의사와 요양병원 치료사를 포함해 모두 5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울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9명이 신천지교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전날 밤 보건복지부에서 4013명의 ‘고위험군’(신천지 교인) 명단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전수조사에 나섰다고 했다. 이날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울주군 이손요양병원 작업치료사(23·여) △남구 주부(56) △북구 대학생(19) △북구 대학생(20) △동구 울산대병원 전문의(교수) 등이다.
이 가운데 남구 주부와 북구 대학생 2명 등 모두 3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조사됐다. 울주군 요양병원 치료사는 지난 23일 저녁 경북 성주군의 본가에 사는 여동생(13·중2)을 울산의 자기집에 데려와 함께 지냈는데, 여동생이 먼저 발열 증세를 보이다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동생은 전날 성주로 이송됐다.
울산대병원 의사도 22일 발열 증세가 나타나 스스로 업무를 맡지 않고, 연구실에서 격리해 근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남구 주부만 가벼운 기침 증세가 있을 뿐 확진자 모두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이들 확진자의 감염과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접촉자들을 찾아 모두 자가격리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울산시와 보건당국은 잇따라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가 신천지교회와 연관이 있는 계속 드러나자 전날 보건복지부에서 넘겨받은 신천지 교인 명단을 토대로 이날 120명의 전담인력을 투입해 본격적인 고위험군 전수조사에 나섰다. 울산시는 “4013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이날 오후 5시까지 97%인 3889명과 1차 통화를 시도했는데 이 중 545명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통화가 된 3344명 가운데 3211명은 별 증상이 없고 133명은 증상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증상자들에겐 검사를 받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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