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모습.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진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의 확진 환자 80%는 경증입니다. 기저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한 환자는 5%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확진환자 대부분이 경증으로 완치 판정을 받거나 퇴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경계심을 유지하되 과도한 공포감으로 대응하지 말자는 당부다. 이날까지 대구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환자는 6명이며, 4명이 지난달 29일 퇴원했다. 권 시장은 “반드시 이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에 이날 오전 기준 확진환자 수가 전날 같은 시간에 견줘 514명이 늘어 모두 2569명이라고 밝혔다. 전국 확진환자(3526명)의 73%가 대구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확진환자는 지난달 18일 1명을 시작으로 계속 증가세인데 지난 26일 178명, 27일 340명, 28일 297명, 29일 741명으로 나날이 추가 확진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확진자 비율이 높아 앞으로 며칠 동안 지역 확진환자 발생이 상당 수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최근 파악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교육생은 기존 8269명에 견줘 1983명이 많은 1만252명이다. 이 가운데 31번째 환자와 밀접 접촉한 1001명과 유증상자 1193명의 검사를 마쳤다. 특히 유증상자 검사 결과 87%가량이 확진환자로 판정됐다. 시는 자가격리 중인 신도 6000여명의 전수 조사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검체 검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또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선천지 교인한테는 자가격리 기간 연장하고,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교인은 예정대로 자가격리를 해제하기로 했다. 경찰은 연락이 닿지 않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41명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확진환자 급증세에 대구지역 의료기관의 병상 확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확진환자 2569명 가운데 1662명이 자가격리 상태로 입원 대기 중이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자가격리 중 숨진 확진환자도 2명이다. 이에 시는 입원 대기 중인 확진환자를 대상으로 전담 의사 24시간 전화상담을 하고 필요한 약도 공급하고 있다. 시와 보건당국은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우선 입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또 자가격리 위반 등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6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병원이송을 거부하거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으로 진술한 시민도 추가 고발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앰뷸런스로 이송되는 중 공무원한테 침을 뱉은 ㄱ씨를 수사할 계획이다.
글·사진 구대선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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