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과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부산에서 자가격리 해제일을 앞두거나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뒤에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나와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7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에 견줘 2명 증가했다. 부산 89번째 확진자는 동래구의 77살 여성이다. 48번째 확진자(79)인 남편과 같이 온천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온천교회에선 지난달 21일 부산 첫 번째 확진자(19)가 발생한 뒤 경남 김해시에 사는 2명을 포함해 3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온천교회 교인 1085명은 집회 참석일을 기준으로 2일부터 차례로 2주 동안의 자가격리에서 해제되고 있다. 부산 89번째 확진자는 온천교회의 마지막 자가격리 대상자였는데 지난달 23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9일 0시가 해제일이었다. 6일부터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했는데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자가격리 해제를 사흘 앞두고 증상이 나타났고 자가격리 해제 이틀 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운대구의 부산 87번째 확진자(83·여)는 자가격리에서 해제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부산의 두 번째 확진자(57·여)와 지난달 19일 해운대구 장산성당에서 미사를 같이 드렸는데 유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해운대구보건소가 4일 0시 자가격리에서 해제했다. 그러나 해제 다음 날인 5일 해운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6일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산시는 “87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근육통 증상이 나왔는데 코로나19 감염 증상이라고 여기지 않았고 그동안 외출을 하지 않아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87번째 확진자가 5일 해운대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기 전 동네병원과 약국에 들른 것으로 나타나 추가 감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는 교육부가 개학을 연기했는데도 수업을 강행하고 있는 학원을 단속하기 위해 2명씩의 15개팀(30명)을 만들어 6일부터 8일까지 긴급 점검에 나섰다. 부산진구의 영어전문학원 강사·원장·수강생·학부모 등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따른 조처다. 부산시교육청 조사결과 5일 오후 4시 기준 부산의 학원 휴원율은 55.6%에 그쳤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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