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다녀온 부산지역 20대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는 18일 “스페인을 다녀온 사하구의 23살 여성이 부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7일까지 101명이던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2명으로 늘었다.
이 여성은 지난 1월2일 출국해 스페인에서 17일 귀국했다. 발열 증상이 있어서 인천공항검역소에서 검사를 받으려고 했으나 대기시간이 길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이어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김해공항검역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이 나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역학조사반은 이 여성의 자세한 이동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10일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해운대구의 24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91번째 확진자이고 국외에서 들어온 뒤 확진된 부산의 첫번째 사례다. 이 남성은 지난달 9일부터 이탈리아(2월9~18일)와 스페인(2월18일~지난 3일)을 돌아보고 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4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경부고속철도를 부산역에 도착했고 자가용을 타고 집에 도착했다. 두통·근육통·열이 9일 나타났고 10일 해운대백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11일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산에 도착한 뒤 앤시백화점 해운대점과 해운대 교보문고 등을 방문했으나 역학조사에서 “귀국하고 닷새 뒤 증상이 나타났고 마스크를 썼다”고 주장해 밀착접촉자 4명만 격리됐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