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불법 도박 누리집을 운영한 혐의로 필리핀에서 추방돼 한국으로 송환된 20대 피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불법 스포츠도박 누리집을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필리핀에서 붙잡혀 국내로 압송된 피의자 ㄱ(24)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병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고 8일 밝혔다.
부산지방경찰청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7일 새벽 인천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관 3명은 이날 새벽 5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ㄱ씨를 호송차량에 태워 부산으로 데려왔다. 당시 ㄱ씨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경찰관은 마스크와 보호복 등 보호장비를 모두 착용했고, ㄱ씨는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이어 오전 10시28분께 부산에 도착한 경찰은 곧바로 ㄱ씨를 연제구 보건소에 데려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뒤 별도로 마련한 격리 조사공간에서 그를 조사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5시40분께 ㄱ씨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결과를 통보했고,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ㄱ씨를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했다. ㄱ씨를 압송해 조사했던 경찰관 3명은 부산시 지정 임시생활 시설에 격리됐다. 경찰은 ㄱ씨를 조사했던 조사공간과 호송차량을 방역 소독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지침에 따라 ㄱ씨의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을 고려해 호송과 조사를 진행했다. 필리핀에 붙잡혀 있는 나머지 피의자 4명의 송환은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136번째 확진자인 ㄱ씨 등 해외 입국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강서구에 사는 61살 여성인 137번째 확진자는 지난 6일 싱가포르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입국 당시 코로나19 의심 증상은 없었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해외 체류 기간, 지역, 항공편, 밀접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