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 부산진구 주한 미국영사관 앞에서 시민단체가 주한미군이 세균전 부대를 전국에서 운영하려는 정황을 발견했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시민단체가 주한미군이 전국 각지에 있는 기지에 화생방 방어 체계를 배치하려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부산항) 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추방 부산시민대책위’는 28일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주한 미국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한미군이 전국 각지에 ‘센토’(CENTAUR)의 지휘소 운영 인력을 모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센토가 화생방 대응 능력을 뜻하는 방어 체계라고 설명한다.
대책위의 말을 들어보면, 미국의 한 취업 누리집에 ‘바텔’이 지난 3월 부산·대구·서울·동두천·경남 창원시 진해구 등지에서 일할 지휘소 운영인력을 모집했다. 바텔은 미국 군사 관련 연구소이며, 주한미군이 설치한 센토의 지휘소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전까지 센토는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에만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바텔의 채용공고는 센토를 전국 곳곳으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2016년부터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에 화생방 무기 방어전략인 ‘주피터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이름을 센토로 바꾼 뒤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센토는 화생방 위협 인식, 이해 및 대응 능력을 뜻하는 방어 체계라고 한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12월 8부두 미군기지에서 설명회를 열어 “센토는 검증 완료된 장비운영 체계다. 생물학 실험 연구가 아니라 생물학 위협에 대한 조기경보 방어 체계”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부 부처에 통보하고 사균 시료를 들여와 센토 방어감지 체계와 교정 등에 사용했다. 주민이 반발하자 시료 반입도 중단했고, 저장된 시료도 폐기했다. 살아있는 생화학 시료는 한반도에 반입하지 않았고, 실험 연구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대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세균전 부대 배치, 생화학 실험 의혹 등을 제기하며 관련 시설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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