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 누리집
지난해 포항제철소에서 주택가에 흑연 가루가 날아들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4일 경북 포항시, 포항남부경찰서, 포스코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6~7월 포항시 남구 송도·해도·청림동 등에 검은색 가루가 날아들었다는 여러 건의 민원이 포항시에 들어왔다. 포항시는 주택과 승용차에 쌓인 검은색 가루와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공장 안 시료를 채취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맡겼다. 그 결과 두 시료는 모두 그라파이트(흑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시는 그해 8월 포항남부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포항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포항제철소에서 나온 것은 맞는데 흑연이 굴뚝에서 배출된 것인지 아니면 야적 원재료가 바람에 날린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어서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포항제철소의 흑연이 어떻게 주택가에 날아든 것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지난 10개월 동안 수사를 했다. 경찰은 포항시, 경북도, 환경부와 함께 여러 번 포항제철소 안에 들어가 현장 조사를 했다. 경찰은 혐의가 확인되면 포스코와 관계자들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현재 경찰의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아직은 수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혐의를 밝히기는 어렵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말을 아끼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관련 법규를 위반한 사실은 없으며 수사기관에 이를 소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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