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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내성고 3학년생 ‘코로나19’ 미스터리…기적이냐 오진이냐

등록 2020-06-15 17:52수정 2020-06-16 02:33

마스크 없이 숨이 턱에 차도록 3시간 동안 실내 체력훈련
친구와 대화 나눠가며 10시간 동안 피시방서 게임하기도
340여명 접촉자 중 추가 감염자 단 한명도 안 나와 ‘미궁’
가족들 “평소에도 설사·복통 잦아” 검사 오류 가능성 제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기적 아니면 오진’.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내성고 3학년생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감염경로는 물론 이 학생과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가족들은 오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 144번째 확진자인 부산 금정구 내성고 3학년 ㄱ(18)군은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4~5일 두차례 연속 음성이 나와 입원 여드레 만인 6일 퇴원했다. 시와 교육청은 내성고 3학년 전체 191명과 교직원 79명 등 모두 340여명을 검사했지만, 전원 음성이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 동안 자가격리됐던 71명은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 나왔고, 12일 정오 이후 모두 일상으로 복귀했다.

통상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비춰보면, 이런 결과는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달 27일 설사·복통·인후염 증상이 나타난 뒤 체육특기 입시생인 ㄱ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5시부터 체육입시학원에서 수강생 3명과 함께 3시간 동안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숨이 턱에 찰 정도로 격렬하게 운동했다. 또 27일 오전 10~11시 친구 집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1시간 동안 놀았고, 증상이 나타난 뒤 이틀 동안 피시방 두 곳에서 10시간 동안 게임을 했는데,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며 친구들과 대화도 나눴다.

상황이 이런데도 추가 감염자가 안 나오자, ㄱ군 부모는 검사 과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문을 표한다. ㄱ군 가족은 입원 다음날인 지난달 30일과 이틀 뒤인 1일 부산의료원에 검사비용(16만원)을 자비로 부담하겠다며 재검사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ㄱ군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 설사와 복통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입원 뒤 추가 검사를 바로 요구했다. 추가 검사를 바로 했다면 억울하게 입원하고 가족들의 신상이 털리는 고통을 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보건당국이 항체검사를 해서 아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건강상태가 양호할 때는 사흘 간격으로 검사하고, 음성이 나오면 다시 한번 더 검사해서 (음성이) 확인되면 퇴원 조처한다. ㄱ군은 첫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났고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입원하고 바로 추가 검사를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의료원 쪽은 “부산시 매뉴얼에 따라 입원한 환자를 치료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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