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87일 만에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서 방역당국이 다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에선 지난 4월7일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하루에 10명을 넘지 않았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3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에서 2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3명은 입국자이고 9명은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명여고 3학년 ㄱ양(18)이 다니던 연기지도학원 수강생이다. 또 다른 1명은 ㄱ양이 개별적으로 접촉했던 60대 여성이다. ㄱ양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대구시 달성군 유가초등학생 1명도 확진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연기지도학원 수강생 9명 가운데는 예담·성서·남산고 4명이 포함돼 이들이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3개 고교 1300여명의 검사가 진행 중이다. ㄱ양이 재학 중인 경명여고 3학년 학생과 교사 등 260여명은 검사를 했더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은 “연기학원에서 수강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업을 진행한 탓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명여고 확진 학생 ㄱ양과 비슷한 시기에 감염된 수강생이 2명이나 더 있어 어느 쪽이 먼저 감염을 시켰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연기지도 학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대구시 달성군 유가초등학교 3학년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밀접접촉자 62명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학교는 전교생 1600여명의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역학조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유가초등학생은 최근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 역학조사반은 이 학생의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다.
구대선 기자 su9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