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 세균전부대 추방대책위가 24일 부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 생화학 실험 의혹과 관련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2차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민 1400여명이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 생화학 실험 의혹을 받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고발한다. 지난 3월 170여명이 1차 고발한 데 이어 두 번째 고발이다.
부산 미 세균전 부대 추방대책위원회는 24일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400여명의 고발인이 부산항 8부두에서 세균 실험실을 운영한 혐의로 주한미군 사령관을 곧 2차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방대책위는 “더 많은 시민의 의지를 담아 검찰에 더욱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2차 고발접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미군 사령관은 생물무기금지협약에서 금지하는 위험한 독소를 부산항 8부두 등지에 반입해 운송하고 비축했다. 생화학무기법에서 규정한 수입·운송허가·보유신고를 하지 않았다. 감염병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반입허가와 신고 등도 거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단체는 또 “최근에는 주한미군 쪽이 전국 각지에 생물매개체 공기표본 분석가를 모집하는 등 고위험 세균실험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더는 미뤄둘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세균실험 의혹 관련자를 우리 법으로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진 미군세균실험실 남구대책위 상황실장은 “검찰은 시민들의 뜻과 의지를 받들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2016년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에 생화학무기 방어전략인 주피터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지난해 센토로 이름을 바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12월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에서 설명회를 열어 센토가 검증 완료된 생화학 위협 조기경보 방어체계라고 했다.
추방대책위와 부산항 8부두 근처 주민들은 생화학 실험 의혹을 제기하며 모든 생화학 관련 시설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항 8부두에서 지름 3㎞ 안에는 초·중·고교 20여곳과 아파트 30여곳, 다수의 공공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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