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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간호조무사한테 주사 맞은 50~90대 3명 코로나19 걸려

등록 2020-10-08 15:07수정 2020-10-09 10:02

3명 모두 간호조무사를 집으로 불러서 주사를 맞은 공통점
간호조무사는 급성심장사로 숨져 장례식 치러 조사 불가능
부산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접수하고 있다.
부산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접수하고 있다.
간호조무사를 집으로 불러서 주사를 맞은 부산의 50~90대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간호조무사로부터 주사를 맞은 감염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간호조무사가 숨져 장례식까지 치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역학조사반이 이 간호조무사한테서 주사를 맞은 사람들을 긴급히 찾아 나섰다.

부산시는 “부산에서 8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명 가운데 부산진구에 사는 50대 1명과 80대 1명, 90대 1명 등 3명이 간호조무사를 집으로 불러서 주사를 맞은 사실이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고 이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50~90대 확진자 3명은 몸이 불편해 간호조무사한테 연락을 했고, 지난달 하순 집에서 각각 이 간호조무사한테서 영양제 등 주사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역학조사팀은 집에서 주사를 맞는 동안 간호조무사와 확진자 사이에 밀접접촉이 일어난 것에 주목한다. 간호조무사가 먼저 감염돼 이들 3명한테 차례로 전파했거나, 50~90대 확진자 3명 가운데 최초 감염된 누군가로부터 간호조무사가 감염돼 다른 2명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이 간호조무사가 병원 소속이 아니라는 점이다. 간호사 등이 집을 방문해 의료행위를 하려면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하는데, 이 간호조무사는 처방전 없이 지인 소개를 받고 집을 방문해 불법 의료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집에서 간호조무사의 주사를 맞은 사람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간호조무사는 이미 사망했다. 지난 3일 병원에 긴급 후송되기 전에 숨졌고 5일 장례식을 치러, 부검이나 코로나19 검사가 불가능하다. 사인은 급성심장사로 적혔다. 이에 부산시는 간호조무사의 휴대전화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간호조무사한테서 주사를 맞은 사람을 찾고 있다. 간호조무사의 가족과 간호조무사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자가격리 조처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간호조무사의 휴대전화에 없는 사람도 집에서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 현행법은 의사 처방전 없이 의료행위를 한 사람은 처벌하지만 주사를 맞은 사람은 처벌하지 않는다. 지난달 집에서 간호조무사의 주사를 맞은 분은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가 신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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