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5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에서 하루 52명의 확진자는 2월21일 부산에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가장 큰 규모다. 이전에 발생한 하루 최다 인원은 22명인데 2월말 온천교회에서 발생했다.
부산시는 14일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간병인 6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2명 등 종사자 10명과 환자 42명 등 5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환자 가운데 1명은 지난 12일 사망했다. 그는 사후 진단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부산시는 파악했다.
부산시 등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13일 이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50대 간호조무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곧바로 이 병원 종사자 99명과 환자 165명 등 278명을 전수 검사했고, 14일 아침 5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 동일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병원의 환자 42명과 종사자 10명은 부산의료원 등으로 옮겨 치료할 예정이다.
이 요양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감염차단을 위해 입원 환자에 대한 면회와 외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염경로와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또 북구의 다른 요양병원 11곳 직원과 환자 등 1400여명을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해뜨락요양병원은 중풍, 치매, 뇌졸중 등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치료하는 요양병원이다. 이 요양병원은 38개 병실에 179병상 규모다. 의사 수는 이번 달 기준 5명이 일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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