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토종 전복을 보호·보전하기 위해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종 판별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토종 전복인 북방전복, 둥근전복, 왕전복, 말전복 등 4종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각 종을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표식을 발굴한 것이다.
종 판별용 유전자 표식은 순종과 교잡종 판별 14개, 말전복과 왕전복 판별 10개, 북방전복과 둥근전북 판별 17개 등 41개다. 순종과 교잡종, 말전복과 왕전복, 북방전복과 동근전복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한국수산자원공단 쪽이 우리나라 연안에서 수집한 전복 864개체에 유전자 표식 판별기술을 적용했다. 교잡종이 602개체로 69.7%를 차지했고, 북방전복 26개체(3%), 까막전복 165개체(19.1%), 왕전복 26개체(3%), 말전복 45개체(5.2%)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복의 교잡종 비율이 높은 이유가 해수온도에 따라 전복이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다생물은 살기 적합한 적정한 수온대에 따라 분포하는데, 전복은 수온 변화를 감지해 적정 수온대의 서식지를 찾아 이동한다. 이동한 전복이 기존 수온대에 서식하는 전복과 서식지를 공유하면서 자연적으로 교잡 현상이 발생했다.
김영옥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우리나라 토종 전복을 보호·보존해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해역 특성을 고려한 방류사업 등 유전체 정보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업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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