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2명은 회사원이고 2명은 학생이어서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1000여명에 이른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지난 3일 저녁부터 4일 새벽까지 창원시 의창구에 사는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가족은 아버지(50대·회사원), 어머니(50대·전업주부), 큰딸(20대·회사원), 작은딸(20대·대학생), 아들(10대·고등학생)로 이뤄져 있다. 역학조사를 했더니 3일 저녁 아들이 가장 먼저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의심증세를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지난달 27일 가벼운 감기 증세를 나타낸 아버지이다.
경남도는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전체 직원 700여명의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들이 다니는 고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시켰다. 경남도는 이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같은 반 학생, 교내급식소에서 같이 식사한 학생, 이동수업에 같이 참여한 학생, 교직원 등 180여명을 검사하고 있다. 한울타리 안에 있으면서 같은 교문을 사용하는 여고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작은딸이 다니는 대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일주일 동안 학교를 임시 폐쇄했다. 큰딸이 다니는 회사도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가장 먼저 의심증세를 보인 아버지의 증세가 나타나고 이미 일주일 정도 지났기 때문에 접촉자를 최대한 폭넓게 찾아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아버지가 증세를 보이기 직전 다른 지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오전 10시 기준 경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22명이다. 이 가운데 298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하고, 2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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