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새날교회 강당에서 박종철합창단이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부산에서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에 힘을 보태온 시민들이 모여 만든 ‘박종철합창단’이 정기공연을 연다.
박종철합창단은 “17일 저녁 7시30분께 동구 범일동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제2회 정기공연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13일 전태일열사 50주기를 맞아 열사의 정신을 되새겨 보자는 뜻에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전태일 열사 추모가> <불나비> <노동은> <저 평등의 땅에> 등 노동 관련 곡들이 선을 보인다. 지휘자인 이민환 부산대 명예교수(음악학과)가 작곡한 <꽃잎은 져도 파도는 친다> <바람에 지는 풀잎은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도 처음 무대에 오른다. 가수 윤선애씨와 부산지역 현장 노래패연합 ‘소리연대’가 특별출연한다.
김정곤 단장은 “우리의 노래와 함께 인간은 일하는 기계가 아니며 더는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노동자가 없는 세상을 위한 투쟁과 연대를 다짐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관람객수는 190명 이내로 제한되며, 무료다.
87년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고, 박종철 열사를 기리며, 시민문화운동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2016년 만들어진 박종철합창단은 박종철열사 추모식, 세월호 추모문화제, 6월 민주항쟁 기념식,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5·18 기념식 등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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