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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사건’ 30년 만에 추모비 세운다

등록 2021-02-24 12:58수정 2021-02-24 13:01

대구시 “희생자 추모, 유족 위로, 어린이안전 위해 설치”
대구시가 ‘개구리 소년 사건’ 발생 30년 만에 와룡산 아래에 세우는 ‘개구리 소년 추모 및 어린이안전 기원비’.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개구리 소년 사건’ 발생 30년 만에 와룡산 아래에 세우는 ‘개구리 소년 추모 및 어린이안전 기원비’. 대구시 제공

도롱뇽 알을 주으러 갔다가 11년 뒤 유골로 발견된 초등학생 5명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가 30년 만에 세워진다.

대구시는 24일 “개구리 소년을 추모하고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기원하며 ‘개구리 소년 추모 및 어린이안전 기원비’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모비는 ‘개구리 소년 사건’ 30주기 추모제가 열리는 다음 달 26일 대구 와룡산(해발 299.7m) 아래 달서구 용산2동에 설치된다. 길이 3.5m, 너비 1.3m, 높이 2.0m인 추모비는 화강석 등으로 만들어졌다.

대구시는 희생자 추모, 고령인 유족 위로, 어린이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 유도, 안전사고 예방을 기원하는 뜻에서 추모비를 세운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추모비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 2019년 가을부터 여러 차례 유족 등과 함께 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간담회를 열었다. 대구시는 추모비 설치 장소와 디자인은 유족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자식을 갑자기 잃고 너무나 큰 고통의 세월을 지내오신 유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추모비를 조성하는 일에 함께 마음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아이들과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대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26일 와룡산에 도롱뇽 알을 주으러 간 초등학생 5명이 실종된 일이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32만명을 동원해 와룡산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이들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11년 뒤인 2002년 9월26일 아이들은 와룡산 세방골 4부 능선에서 도토리를 줍던 주민에 의해 모두 유골로 발견됐다.

유골 감식을 맡은 경북대 법의학팀은 두개골 손상 흔적 등을 근거로 아이들이 타살됐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경찰은 다시 수사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범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 사건은 2006년 3월25일 공소시효(당시 15년)가 끝나며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이 사건 이름은 초기 아이들이 개구리를 잡으러 갔다고 잘못 전해져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으로 굳어졌다. 아이들의 부모 등은 해마다 3월26일 와룡산 세방골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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