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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벗’ 제정구 기념관 고향 고성에 들어섰다

등록 2021-04-25 19:08수정 2021-04-26 02:34

24일 경남 고성서 449㎡ 센터 열어
25억 들여 교육 전시실, 북카페 꾸며
주변 명소 연계한 생태 관광도 추진
“청빈사상 영원히 고향 남을 것”
지난 24일 열린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경남 고성군 제공
지난 24일 열린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경남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은 25일 “대가면 대가연꽃테마파크 안에 빈민운동가 제정구(1944~99) 선생을 기리고 그의 뜻을 계승하고자 지은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를 24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고 제정구 선생.
고 제정구 선생.

25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연면적 449㎡ 규모로 만들어진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는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설계했다. 다음 세대에게 지식과 문화를 전수하는 교육실과 강당, 제 선생의 일생과 사상을 되돌아보는 전시실, 지역주민과 방문자가 휴식하는 북카페로 이뤄졌다. 건물 앞에는 임옥상 예술가의 손을 거친 제 선생의 동상 작품도 있다.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건물과 외벽은 제 선생의 삶과 결부시켜 치장이 없고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인 콘크리트와 내후성강(코르텐강)으로 마감했다. 커뮤니티센터 주변은 탄소 흡수량도 많아 밀원수(꿀벌들이 자라는데 필요한 꽃가루와 꿀을 제공하는 식물) 활용과 경제성이 뛰어난 수종인 백합나무를 심었다. 고성군은 커뮤니티센터 주변에 건물과 주변 풍경에 어울리는 백합나무 숲을 조성하고 대가연꽃테마파크와 마동호 습지 등 주변 명소와 연계한 새로운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빈민의 벗, 빈민운동의 대부로서 제 선생의 청빈사상은 제정구 커뮤니티센터와 함께 영원히 고향에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제 선생은 1944년 경남 고성군 대가면 척곡마을에서 태어났다. 1966년 서울대 정치학과 입학 뒤 박정희 유신정권 때 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제적당했다. 1972년부터 서울 청계천 판자촌 등에서 도시빈민의 생존권과 인권을 보호하는 운동을 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하다 이듬해 형집행정지로 출소했다. 이후 도시빈민운동을 하면서 천주교사회운동협의회 의장과 19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으며 민주화 운동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14~1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과 국민훈장 모란장도 추서 받았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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