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병원에서 검삿감 채취를 끝낸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도둑을 맞았다.
13일 부산경찰청 등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12일 오후 6시23분께 수영구의 ㅎ종합병원 응급실 들머리 근처에 보관 중이던 코로나19 진단 키트 32개가 사라졌다. 진단 키트에는 이날 채취한 코로나19 검삿감이 들어있었다. 평소 이 병원에서 검삿감을 채취한 키트는 오후 6시께 검사가 끝나면 밤 9시께 진단 검사업체가 수거한다. 병원 쪽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병원 응급실 폐회로텔레비전을 분석해 70대 김아무개씨가 비닐봉지에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넣어 가져가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병원 근처 김씨의 집을 파악한 뒤 13일 새벽 6시10분께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가 가져간 검삿감 키트 32개도 모두 회수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코로나19 진단 키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삿감이 있었다면 감염 확산 위험성이 있다. 진단 키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었을 수도 있고, 진단 키트 가운데 1개가 파손된다면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구 보건소는 ㅎ종합병원의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행정 조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